개요
들깨(Perilla frutescens)는 대한민국에서 널리 재배되는 꿀풀과의 한해살이풀로, 씨앗(종실)은 들기름과 들깻가루의 원료로, 잎은 '깻잎'이라는 이름으로 쌈 채소나 장아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1] 농지 소유자나 귀농인에게 들깨는 파종 시기와 재배 목적(종실용 vs 잎들깨용) 설정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지는 작물이므로, 재배 전에 명확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내용
들깨 재배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수확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깻잎과 들깨 씨앗을 한 번에 많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대표적인 오해다. 상품성 있는 잎을 지속적으로 수확하기 위한 잎들깨 재배와, 고품질의 기름을 얻기 위한 종실용 들깨 재배는 품종, 재식밀도, 순지르기, 수확 시기 등 전 과정에서 차이가 크다. 잎 수확이 목적이라면 잎이 크고 부드러우며 잎자루가 긴 잎들깨 전용 품종을, 종실 수확이 목적이라면 기름 함량이 높고 탈립이 적은 종실 전용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1]
재배 시기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2026년 7월 17일 현재는 일반적인 종실용 들깨의 직파 적기인 6월 하순이 지난 시점이다. 지금 파종할 경우 생육 기간이 짧아져 충분한 수확량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관할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여 지역별 만기 파종 가능 여부와 추천 품종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들깨는 단일성 작물(해가 짧아져야 꽃이 피는 식물)이므로, 밭 주변에 야간 조명이 있으면 개화가 억제되어 종실을 맺지 못하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유휴농지를 활용할 계획이라면 밤에 현장을 방문하여 가로등이나 인근 시설의 불빛 영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1]
재배 환경
들깨는 비교적 넓은 기후대에 적응할 수 있는 작물이지만, 고품질의 수확물을 안정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 및 토양
들깨의 생육 적정 온도는 5~30℃로 비교적 넓은 편이나, 일반적으로는 18~22℃의 서늘한 기후에서 가장 잘 자란다. [1] 발아에 필요한 최저 온도는 8~10℃이며, 종자가 작아 깊게 심으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흙을 얕게 덮어주어야 한다. 토양 조건은 특별히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물 빠짐이 좋고 유기물 함량이 풍부한 사질양토에서 생육이 가장 왕성하다. 토양 산도는 pH 5.5~7.2 범위에서 잘 자라며, 산성 토양에서는 석회를 시용하여 pH를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1]
햇빛과 수분
들깨는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잘 자라는 호광성 작물이다. 특히 종실의 등숙기에는 충분한 일조량이 수량과 품질을 좌우한다. 그러나 종실용 품종의 경우, 야간 조명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일식물의 특성을 보인다. 밤에 5룩스(lux) 이상의 빛에 노출되면 식물체가 꽃눈 분화를 멈추고 영양생장만 계속하여 씨앗을 전혀 수확하지 못할 수 있다. [1] 따라서 종실용 들깨 재배지는 가로등이나 주택, 비닐하우스 등 인공 조명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으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수분 요구량은 생육 초기와 개화기에 많으며, 토양이 건조하면 생육이 부진하고 수량이 감소한다. 파종 후에는 발아를 위해 토양 수분을 충분히 유지해주어야 한다. 반면, 장마철과 같이 비가 많이 오고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토양이 과습해져 역병 등 병해가 발생하기 쉬우므로, 배수로를 깊게 정비하여 물 빠짐을 원활하게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
품종
들깨 품종은 재배 목적에 따라 잎을 주로 수확하는 '잎들깨용'과 씨앗(종실)을 수확하는 '착유·조미용'으로 명확히 구분된다. 두 종류는 특성이 다르므로 혼동하여 재배해서는 안 된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하여 보급하는 주요 품종은 다음과 같다. [1]
| 구분 | 주요 품종명 | 특징 |
|---|---|---|
| 잎들깨용 | 상엽, 소임, 동글1호, 동글2호, 늘보라, 새보라, 남천 | 잎이 크고 부드러우며, 독특한 향이 진하다. 잎자루가 길어 수확이 용이하며, 잎 뒷면이 자색을 띠는 품종도 있다. 쌈 채소나 장아찌 등 잎을 직접 식용하는 데 적합하다. |
| 착유·조미용 | 다유, 들샘, 백진, 단조, 안유, 소담, 다미 | 종실의 기름 함량이 높고 수량이 많다. 키가 크고 늦게 쓰러지는 특성을 가진 품종도 있으며, 수확 시 씨앗이 잘 떨어지지 않아 기계 수확에 유리한 품종도 개발되었다. 들기름 착유나 들깻가루 가공에 적합하다. |
종실용 품종은 보통 9월 상순에 개화하여 10월 상순에 수확하지만, 조생종의 경우 9월 하순에도 수확이 가능하다. 따라서 참깨나 팥 등 앞 작물의 수확 시기, 혹은 뒷 작물의 파종 계획을 고려하여 만생종과 조생종 중에서 적절한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잎들깨를 시설재배할 경우에는 겨울철 저온에도 잘 견디고 생육이 빠른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병해충·방제
들깨는 비교적 병해충에 강한 작물로 알려져 있으나, 고품질 다수확을 위해서는 주요 병해충의 예방과 적기 방제가 필수적이다.
주요 병해
들깨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병은 녹병과 역병이다. 녹병은 주로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 서늘하고 습한 조건에서 발생하며 잎 뒷면에 노란색 또는 주황색의 작은 돌기가 형성된다. 심해지면 잎 전체가 말라죽어 수확량에 큰 타격을 준다. 역병은 장마철과 같이 토양이 과습할 때 주로 발생하며, 땅과 맞닿은 줄기 부분이 검게 썩고 시들다가 결국 포기 전체가 죽게 된다. 이외에도 잎에 흰가루가 피는 흰가루병, 잎에 반점이 생기는 점무늬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병해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배수로를 정비하여 물 빠짐을 좋게 하고, 병든 식물체는 즉시 제거하여 전염을 막아야 한다. 또한, 너무 빽빽하게 심지 않고 통풍이 잘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이 발생했을 경우, 확산을 막기 위해 즉시 적용 가능한 농약을 살포해야 한다. [1]
주요 충해
생육 초기에는 거세미나방, 담배나방 등 나방류 유충이 어린 싹이나 잎을 갉아먹어 피해를 준다. 생육 중기에는 잎 뒷면에 기생하며 즙을 빨아먹는 응애류가 문제 될 수 있으며, 건조한 시기에 피해가 심하다. 종실이 익어가는 성숙기에는 북쪽애긴노린재와 같은 노린재류가 종실의 즙을 빨아먹어 수량과 품질을 떨어뜨린다.
해충 방제 역시 예방이 중요하다. 포장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해충의 밀도가 낮을 때 천적을 보호하거나 물리적 방제(포살 등)를 실시한다. 해충 발생이 심할 경우, 농약 살포가 불가피하다. 이때 반드시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에서 해당 작물과 병해충에 등록된 약제인지 확인해야 한다. [4] 특히, '들깨'와 '들깻잎'은 등록 농약이 다르므로 수확 목적에 맞는 작물명을 정확히 선택하여 검색하고, 농약 포장지의 희석배수, 살포 시기, 수확 전 마지막 살포 가능일, 총 사용 횟수 등 안전사용기준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5]
수확·수익
들깨의 수확은 적기를 놓치면 탈립으로 인한 손실이 크므로 시기를 잘 판단해야 한다. 수익성은 재배 규모, 판로, 그해 작황에 따라 변동이 크다.
수확 및 관리
종실용 들깨의 수확 적기는 줄기와 잎이 누렇게 변하고, 식물체를 가볍게 흔들었을 때 씨앗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종실이 덜 여물어 기름 수율이 낮아지고, 너무 늦으면 씨앗이 대부분 땅에 떨어져 수확량이 급감한다. 탈립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슬이 마르지 않은 이른 아침이나 저녁, 또는 흐린 날에 낫으로 베어 수확하는 것이 좋다. 베어낸 들깨는 작은 단으로 묶어 밭에서 1차 건조하거나, 통풍이 잘되는 곳으로 옮겨 세워 말린 후 탈곡한다. 탈곡한 종실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충분히 건조하여 수분 함량을 8% 이하로 낮춘 뒤, 저온 저장고나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품질 저하를 막을 수 있다. [1]
소득 및 판로
2024년 통계청 농축산물소득조사에 따르면, 노지에서 재배한 종실용 들깨의 10a(약 300평)당 소득은 약 60만 원, 생산비는 약 168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평균적인 통계 수치이며, 개별 농가의 재배 기술, 판로, 인건비 투입 정도에 따라 실제 소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해당 통계는 평균적으로 생산비가 소득보다 높아 경영상 적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므로, 신규 진입 시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2]
시비량은 토양의 비옥도에 따라 조절해야 하며, 일괄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흙토람 등을 통해 토양검정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비료사용처방서를 받아 적용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이다. 농촌진흥청의 한 연구 자료에서는 다수확을 위해 10a당 질소 25.7kg, 인산 3.2kg, 칼리 4.6kg을 밑거름과 웃거름으로 나누어 시비하는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이는 일반적인 기준과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토양 상태와 재배 목표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 [3] 주요 판로는 지역 농협, 방앗간, 온라인 직거래, 로컬푸드 직매장 등이 있다.
같이 보기
참고 문헌
[1] 농촌진흥청 농사로, "누구나 쉽게 성공하는 들깨 재배", https://www.rda.go.kr/middlePopOpenPopNongsaroDBView.do?no=1402 [2]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농축산물소득조사 및 농작물생산조사", https://kosis.kr [3] 농촌진흥청 농사로, "종실용 들깨 비료사용량 추천", https://www.nongsaro.go.kr/portal/ps/psb/psbb/farmUseTechDtl.mo?farmPrcuseSeqNo=100000150118&menuId=PS00072&totalSearchYn=Y [4]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 https://psis.rda.go.kr/psis/index.ps [5]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인의 농약사용 실천사항", https://www.mafra.go.kr/PLS/1864/subview.d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