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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허브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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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허브 재배는 독특한 향과 맛을 지녀 요리나 가공품 원료로 쓰이는 식물을 경제적 목적으로 기르는 농업 활동을 의미한다. 농지 소유자 관점에서 허브 재배는 단일한 작물군이 아니라, 바질, 로즈마리, 민트 등 생육 특성과 시장 수요가 각기 다른 수많은 작물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허브'라는 막연한 접근 대신, 판매 형태(생잎, 건초, 분화)와 내 농지의 기후 및 토양 조건에 맞는 특정 작물을 정하고 그에 맞는 재배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용

허브 재배의 성패는 '어떤 허브를 어떻게 기를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서 결정된다. 흔히 허브는 향이 강해 병해충에 강하고 재배가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토양 및 수분 관리 실패로 인한 생리장해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시설재배의 경우 염류집적이나 과습으로 인한 뿌리 손상이 주요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농촌진흥청의 현장 기술 지원 사례를 보면 로즈마리바질의 잎이 마르고 고사하는 현상이 병해충이 아닌, 낮은 토양 pH(산성 토양), 높은 전기전도도(EC), 그리고 과도한 수분 때문인 것으로 진단되었다 [1]. 이는 문제 발생 시 무조건 농약을 살포하기보다 재배 환경을 먼저 점검해야 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허브 재배를 위해서는 작물별 생육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인 바질은 고온성 작물로 서리에 매우 취약하여 노지 재배 시 시기 선정이 중요하며,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로즈마리는 충분한 햇빛과 건조한 환경을 선호하여 과습을 피하는 것이 관건이다 [2, 3]. 이처럼 허브는 하나의 재배법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작물군이 아니므로, 농지 소유주는 자신의 판매 전략과 농지 환경에 맞는 품목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그에 맞는 전문적인 재배 기술을 숙달해야 한다.

재배 환경

기후 조건

허브는 원산지가 전 세계에 걸쳐 있어 작물별로 요구하는 기후 조건이 크게 다르므로, 재배하려는 농지의 기후에 맞는 작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바질은 열대 아시아 원산의 대표적인 고온성 작물로, 생육 적정 온도는 20~30℃이며 저온에 매우 약하다 [1, 3]. 따라서 국내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하는 한해살이 작물로 취급되며, 특히 중부지방 노지에서는 서리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5월 중순 이후에 밭에 옮겨 심는 것이 안전하다 [3]. 이른 봄 저온기에 파종하거나 정식할 경우 냉해를 입어 고사할 확률이 매우 높다.

반면, 남유럽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로즈마리20~25℃의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선호하며, 생육 기간 내내 충분한 햇빛을 받아야 특유의 짙은 향을 발산한다 [1, 2]. 햇빛이 부족하면 웃자라거나 향이 약해지므로, 주변에 키 큰 작물이 없어 빛을 가리지 않는 곳에 심어야 한다. 로즈마리바질에 비해 저온에 강한 편이지만, 품종과 지역에 따라 월동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따뜻한 남부지방에서는 노지 월동이 가능하지만, 겨울철 기온이 낮은 중부지방에서는 비닐이나 부직포 등으로 보온 조치를 해주거나 시설 내에서 재배해야 한다.

토양 및 배지 관리

대부분의 허브는 뿌리가 물에 잠겨있는 것을 싫어하므로 배수가 가장 중요한 토양 조건이다. 물 빠짐이 좋은 사질양토가 재배에 가장 적합하며, 토양의 산도는 pH 6.0~6.5 범위의 약산성에서 중성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배수가 불량한 점질토에서는 뿌리 호흡이 불량해지고 과습으로 인한 뿌리썩음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이런 토양에서는 둑을 높여 이랑을 만들거나 유기물과 모래를 투입하여 토양 물리성을 개선한 후 재배해야 한다.

특히 시설재배에서 상토를 사용하는 경우, 정기적인 배지 분석을 통해 염류집적과 산성화를 방지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의 분화 재배 농가 진단 사례에 따르면, 로즈마리 생육 불량의 원인이 배지 pH 4.8의 강산성 상태와 EC 10.5 dS/m의 매우 높은 염류 농도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1]. 적정 EC 범위인 2.0 dS/m 내외를 크게 웃도는 높은 염류는 삼투압 현상으로 뿌리의 수분 흡수를 방해하고, 낮은 pH는 특정 양분의 흡수를 저해하여 결국 잎이 마르고 식물 전체가 고사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토양 검정을 실시하고, 과도한 비료 사용을 자제하며 균형 잡힌 시비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 관리는 허브 재배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특히 로즈마리는 건조한 환경에 잘 견디지만 과습에 매우 약하므로, 흙 표면이 완전히 말랐을 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2]. 위에서 언급된 현장 사례에서도 상토의 수분 함량이 65.5~83.2%로 과도하게 높아 뿌리 기능이 저하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1]. 물을 줄 때는 잎에 직접 닿기보다는 토양에 직접 관수하여 잎과 줄기가 오랫동안 젖어 있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품종

허브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같은 작물이라도 품종에 따라 향, 형태, 활용법이 다르므로 시장 수요와 재배 목적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생잎을 판매할 것인지, 건조하여 향신료로 가공할 것인지, 혹은 분화 상품으로 출하할 것인지에 따라 적합한 품종이 달라진다.

다음은 국내에서 비교적 많이 재배되는 바질과 로즈마리의 대표적인 품종 계통과 특징을 정리한 표이다.

구분대표 품종/계통주요 특징주된 재배 및 판매 형태
바질 (Basil)스위트 바질가장 대중적인 품종으로, 향이 강하고 잎이 넓어 이탈리아 요리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노지, 시설(생잎/소스 가공)
제노비스 바질이탈리아 제노바 지역 품종으로, 스위트 바질보다 향이 더 진하고 부드러워 페스토 소스용으로 최적화되어 있다.시설(고급 생잎/가공)
타이 바질아니스(Anise)와 유사한 독특하고 강한 향이 특징이며, 잎이 좁고 줄기가 자주색을 띤다. 동남아 요리에 주로 쓰인다.노지, 시설(특수 식재료)
로즈마리 (Rosemary)직립성(Upright)줄기가 위로 곧게 자라는 형태로, 보통 1~1.5m까지 성장한다. 요리용 가지 수확 및 정원수로 적합하다.노지, 시설(분화/요리용 가지)
포복성(Prostrate)줄기가 옆으로 기면서 자라는 형태로, 지피 식물이나 행잉 화분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관상용 가치가 높다.노지, 시설(분화/조경용)

품종 선택 시에는 단순히 이름만 보고 고를 것이 아니라, 내병성, 시장 선호도, 그리고 자신의 재배 기술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생잎을 레스토랑에 납품하고자 한다면 스위트 바질이나 제노비스 바질이 유리하며, 관상용 분화 판매가 목적이라면 수형이 좋은 직립성 로즈마리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한두 가지 대중적인 품종으로 시작하여 재배 경험을 쌓고, 점차 시장 반응을 보며 품목을 다양화하는 것이 안정적인 전략이다.

병해충·방제

주요 생리장해 및 비생물적 피해

허브 재배에서 가장 흔하게 마주치는 문제는 병해충보다 환경 스트레스로 인한 생리장해이다. 많은 농가에서 잎이 마르거나 노랗게 변하면 병으로 오인하여 농약을 살포하지만, 근본 원인은 토양이나 수분 관리에 있는 경우가 많다. 농촌진흥청의 현장 진단 사례는 이를 명확히 보여주는데, 로즈마리잎끝마름 현상과 고사는 특정 병원균이 아닌 강산성 토양(pH 4.8), 높은 염류 농도(EC 10.5 dS/m), 과습(수분 65.5~83.2%)이라는 복합적인 환경 요인 때문이었다 [1].

이러한 생리장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재배 시작 전 토양검정을 통해 농지의 pH와 EC를 확인하고, 작물에 맞는 토양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재배 중에는 물을 주기 전에 토양의 건조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고, 비료는 정해진 양만큼만 사용하여 염류가 집적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잎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농약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식물 뿌리의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뿌리가 검게 변했거나 활력이 없다면 토양 환경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농약 사용 시 유의사항

허브는 향이 강해 병해충이 없다는 인식과 달리, 재배 환경에 따라 다양한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이나 환기가 불량한 시설 내부에서는 응애, 총채벌레, 진딧물과 같은 해충이나 노균병, 잿빛곰팡이병 등이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병해충 방제를 위해 농약을 사용해야 할 경우,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농약관리법에 따라 해당 작물에 정식으로 등록된 농약만을 사용하는 것이다 [4]. ‘허브’라는 포괄적인 작물명으로 등록된 농약은 없으므로, ‘바질’, ‘로즈마리’, ‘딜’ 등 재배하는 작물명이 농약 포장지에 명확히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농약 포장에는 적용 작물과 병해충, 사용량, 사용 시기뿐만 아니라, 안전사용기준(수확 전 최종 살포일, 총 사용 횟수)이 반드시 표시되어 있으므로 이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5]. 특히 잎을 수확하여 식용으로 판매하는 경우, 농약 잔류허용기준(PLS) 위반 시 출하된 농산물 전량을 폐기해야 하는 등 큰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용 가능한 농약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직접 검색하여 확인할 수 있다 [6]. 본 문서는 일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실제 농약 사용과 관련된 결정은 반드시 농약 포장의 지시사항과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야 한다.

수확·수익

수확 방법 및 시기

허브의 수확 시기와 방법은 작물의 종류와 이용 목적에 따라 결정된다. 생육이 왕성한 바질의 경우, 잎을 생식용으로 수확할 때는 주기적으로 위쪽 순과 잎을 잘라주어 곁가지 발생을 유도한다. 이는 수확량을 늘리는 동시에 식물이 웃자라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바질은 꽃대가 올라오면 잎의 향이 약해지고 식물의 노화가 빨라지므로, 꽃대는 발견하는 즉시 제거해주는 것이 잎의 품질 유지를 위해 중요하다.

로즈마리는 다년생 목본성 작물이므로 필요할 때마다 가지를 잘라 수확할 수 있다. 요리용으로 사용할 경우 연한 새순을 중심으로 수확하고, 너무 오래된 가지는 목질화가 심해져 식용으로 부적합하다. 주기적으로 가지치기를 해주면 통풍을 원활하게 하여 병해충을 예방하고 새로운 가지의 생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건조하여 보관할 경우, 꽃이 피기 직전에 향이 가장 강하므로 이 시기에 수확하는 것이 좋다.

수량 및 소득

허브는 품목, 재배 방식(노지/시설), 출하 형태(생잎/건초/분화/가공품), 그리고 판매 전략에 따라 수량과 소득의 편차가 매우 크다. 이로 인해 2026년 현재까지 '허브' 전체를 아우르는 10a당 표준 수량이나 농가 소득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집계된 바가 없다. 대규모 밭농사 작물처럼 농협 등을 통해 계통출하하는 경우보다는, 개별 농가가 직접 레스토랑, 카페, 로컬푸드 직매장,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하는 직거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브 재배를 통한 소득 창출은 안정적인 판로를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보다는, 소량 다품종을 재배하며 특색있는 상품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직접 재배한 허브로 차(tea)나 오일, 페스토 등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농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수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소득 모델이 될 수 있다. 초기에는 판매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소규모 시험 재배를 통해 시장 반응을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같이 보기

참고 문헌

자주 묻는 질문

허브는 병충해가 없어서 키우기 쉽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향이 강해도 과습이나 염류집적 등 환경 스트레스에 취약하며, 특정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잎마름 증상이 나타나면 병을 의심하기 전 토양의 pH, EC, 수분 상태부터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지에서 허브를 키우려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나요?
작물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바질처럼 저온에 약한 작물은 중부지방 기준 서리 위험이 없는 **5월 중순 이후**에 정식해야 합니다. 반면 로즈마리 같은 다년생 허브는 배수가 잘 되고 겨울철 동해를 막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허브 재배에 농약을 사용해도 되나요?
네, 하지만 반드시 해당 허브 작물(예: 바질)에 정식 등록된 농약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농약 포장의 지시사항을 따라 사용 시기, 횟수, 수확 전 최종 살포일 등 **안전사용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허브'라는 포괄적인 이름으로 등록된 농약은 없으므로 작물명을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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